춘천마라톤 80주년 전시 Wish You Were Here - 12인의 러너

춘천마라톤 80주년 전시 - Wish You Wer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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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8 sun 10:00

첫번째.

황영조 - 남김없이 소진하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42.195킬로미터 안에 가진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내며 달려왔다.

황영조 인터뷰 사진
Q. 선수에게 마라톤은 어떤 운동이었나요?
저는 사실 뛰는 게 좋아서 뛴 사람이 아니에요. 늘 뛰기 싫었고, 빨리 이 힘든 운동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마라톤이 제 꿈이었고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뛰었어요. 저에게 마라톤은 즐긴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운동이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고 하잖아요. 말 그대로 정신과 영혼까지 다 태워야 하는 일이었어요. 42.195km 안에서 가진 에너지를 전부 쓰고 나오는 것, 피니시 라인까지 얼마나 남김없이 소진하고 들어오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Q.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어떤 승부를 생각했나요?
대회마다 달라요. 기록을 목표로 할 때가 있고, 우승을 두고 승부를 걸 때가 있죠. 바르셀로나는 막바지에 몬주익 언덕이 가파르게 있고 기온도 30도가 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록을 생각하고 뛰는 게 아니에요. 포디움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느냐, 안 올라가느냐를 놓고 승부를 거는 거죠.
Q. 그런데도 다시 풀코스를 뛰고 싶다고요.
죽기 전에 한 번은 다시 뛰고 싶어요. 저는 살면서 뛰기 좋아서 뛴 적이 없어요. 늘 뛰기 싫었지만 꿈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뛰었습니다. 그때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뛰었죠. 지금은 나를 위해서 뛰어야겠다는 거예요. 내가 뛰고 싶을 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한번 뛰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