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thon 110 Vol. 03
People2026.05.15 fri 10:00
마라톤110 인터뷰 : 신촌문화관 부부
신촌문화관 부부 [ SINCHON COUPLE ] | 김수연 & 임상완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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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안녕하세요. 리빙 브랜드 ‘행잉스터프’와
복합문화공간 ‘신촌문화관’을 남편 상완과 함께 운영하며, 패브릭
레이블 ‘림서울’을 이끌고 있는 김수연이에요.
상완: ‘행잉스터프’와 ‘신촌문화관’을 운영함과 동시에, 크래프트 막걸리 브랜드 ‘레이지댄싱서클’을 만드는 림보이양조의 임상완이에요. - 신촌문화관은 어떤 곳인가요?
- 이곳은 저희가 운영하는 브랜드들의 베이스캠프이자, 다양한 창작자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 같은 곳이에요. 림보이양조의 양조장부터 행잉스터프의 오피스, 림서울의 작업실이 자리 잡고 있죠. 그 외에도 갤러리, 잡지사, 건축 및 디자인 사무소, 작가의 작업실 등 여덟 개의 유닛에 저마다의 색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입주해 있어요.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보다 훨씬 독립적이고 밀도 있는 공간이지만, 테라스나 계단에서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눠요. 그 모습이 꼭 정겨운 마을 같아서 저희끼리는 스스로를 ‘촌장’이라 부르기도 해요.
- 프로스펙스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 수연: 조금 먼 기억일 수도 있지만(웃음), 저에게 프로스펙스는 아주 선명한 ‘브랜드의 첫인상’으로 남아 있어요. 초등학교 입학 무렵, 프로스펙스는 모두가 선망하는 초고가 브랜드였어요. 당시 가정통신문에 ‘위화감 조성을 피하기 위해 프로스펙스 같은 고급 운동화 착용을 자제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서울 강남의 학교에서도 사회적 이슈가 될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졌던 셈이죠. 그때 처음으로 “신발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제 마음 한편에서 프로스펙스는 늘 정통성과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추억되고 있어요.
- 두 분이 함께 즐기는 운동이 있나요?
- 최근에는 러닝을 즐겨요. 거창한 장비나 계획 없이도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서 즉흥적으로 일상의 리듬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거든요. 바쁜 업무 사이사이에 틈을 내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달리는 시간은, 몸을 움직이는 활력은 물론이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돈해 주는 고요한 명상이 되어주기도 해요.
- 두 분이 생각하는 클래식한 운동화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 클래식의 본질은 ‘명확한 기원’과 ‘절제’에 있다고 믿어요. 1980년대 로컬 헤리티지를 품은 ‘마라톤 110’에는 다른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시간과 정서가 담겨 있잖아요. 유행을 좇는 대신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 스스로의 뿌리를 찾아냈다는 점이 진정한 클래식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곁들여진 절제된 실루엣과 소재의 조화로운 혼합이야말로 클래식 운동화가 지향해야 할 미학 아닐까요.
- 마라톤 110을 어떤 상황에서 즐겨 신게 될 것 같으세요?
- 어떤 차림에도 이질감 없이 스며드는 범용성 덕분에 일상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신발이 될 것 같아요. 셔츠나 슬랙스 같은 포멀한 착장부터 여유로운 캐주얼까지 두루 어울리는 정돈된 실루엣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특히 짐을 최소화해야 하는 출장이나 여행지에서 그 진가가 발휘될 것 같아요. 격식을 갖춰야 하는 비즈니스 미팅과 활동량이 많은 이동 시간 사이에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발의 피로를 줄여주는 완벽한 균형점을 찾아주기 때문이에요. 다만 한 가지 유쾌한 걱정이 있다면 저희 둘의 취향이 너무 닮아있다는 점인데, 자칫 너무 의도한 ‘커플 운동화’처럼 보이지 않도록 서로 신는 날짜를 영리하게 조율하며 즐겨봐야겠어요.